지적배부름

[도서후기] 여행의 이유 - 김영하 독서록 도서추천

도션 2023. 5. 11. 00:00

션하 지적배부르션(•̀⌓•́)シ

여행의 이유 김영하

여행의 이유 김영하

이 책은 작가가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추방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로써 제목에 끌려 선택하게 되었는데
추방당하는 것으로 시작하니까 이목을 확 사로잡았다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여행의 정의를
"여기서 행복할 것"
이라고 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서만 행복할 것이 아니라
"여기서도, 여기에서 돌아와서도 행복한 것" 이 여행이 아닐까 싶다
여행은 여행하는 그 순간도 중요하지만 돌아와서 여독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간 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겪는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
뜻밖의 일이 벌어지는 그 소중한 기억들은
내가 살아감에 있어 소중한 양분으로 지지해주었던 것 같다
작가도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있고 작가의 글을 통해 나의 여행기록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책이었다

여행에 관한 기록 뿐 아니라
작가가 말하는 여행의 정의에 공감하기도하고 여행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문장들이 위로가 되기도 했기때문에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책의 말미에 가장 내 마음을 울렸던 글귀가 있는데


 

애완은 조금 경박하게 느껴지고 반려는 너무 무겁게 다가온다
인간보다 수명이 훨씬 짧은 개와 고양이를 반려라고 생각하면 너무 애닲다
무슨 반려들이 이토록 자주, 먼저 떠나는가
나에게 녀석들은 반려가 아니라 여행자에 가깝다
새미와 이슬이도, 방울이와 깐돌이도 잠시 우리집에 왔다가 떠났거나 떠날 것이다
긴 여행을 하다보면 짧은 구간들을 함께 하는 동행이 생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렇게 모두 여행자라고 생각하면 떠나보내는 마음이 덜 괴롭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환대했다면, 그리고 그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산다
내가 이 고양이들에게 해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여긴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반겨주고 받아주는 나의 아이들
하지만 나와 내 아이들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 언젠가는 내 아이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나에게 따뜻한 울림과 위로를 주는 문장이었다
부디 나의 사랑, 나의 우주인 아이들이 나와 함께 하는 여행의 과정이 행복하길
그래서 길에서 아이들을 데려오게 된 그 모든 묘연을 우리 아이들이 후회하지않길
짧은 이 생에서 나에게 큰 사랑을 주는 만큼 나도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행복한, 여행자이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