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배부름

[도서후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독서록

도션 2024. 1. 29. 00:00

션하 지적배부르션(•̀⌓•́)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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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우선 나는 이렇게 열린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을 덮고나서 아 나는 문과가 아닌가보다 했다

한 사람의 일생을 길게 서술한 것 같은데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싶으면서

자꾸만 과학적이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이유와 원인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

아주 문학적인 책이었다

 

초반에는 긴가 민가 싶다가 책을 읽으면서 내린 나 나름대로의 해석은

한 사람의 의식이나 의지, 자아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 아닐까 싶었다

뇌과학적인 접근에서 봐도 인간은 여러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주하는 수많은 고민들

특히 사랑.

그것들을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풀어가는 듯한 책이었다

 

첫 사랑을 크게 겪고나서 그 뒤에 또 다시 사랑을 하게 될 때 마음이 동하기 여간 어려웠던 사람들이라면 특히나 공감 할 법 한 문장으로

"둘도 없는 행복인 동시에 어찌보면 성가신 저주"

 

또 현생이 서글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법한 문장으로

"때가 되면 동이 트고, 이윽고 햇살이 창으로 흘러드는 것처럼"

 

이 있었다.

책이 두껍지만 잘 읽히고 어렵지 않아서 지금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읽는다면 위로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싶다가

이건 그런 말이야! 하고 알려주는 문장으로는

소년을 찾아다니는 형이 주인공에게 하는 말로

"제가 생각하기에 도시를 둘러싼 벽이란 아마 선생님이라는 한 인간을 이루고 있는 의식일 겁니다.

그렇기에 선생님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의식은 빙산과 같아, 수면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 가라앉아 감춰져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개운해졌다.

내가 나름대로 해석하며 읽고 있던 방향이 맞긴 한 모양이다 싶었으므로.

 

끝으로 이 책으로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내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너 자신은 니가 무슨 모습이던 간에 변함없이 귀한 존재다

그러니 니 마음의 요동에 동하더라도 그 가치를 잊지말고 살아가라

니가 어떤 모습이던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너는 해낼 수 있다

너는 너니까

그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

 

라고...

 

나와는 약간 결이 맞지 않는 듯한 책이었지만

나름 해석해서 읽는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