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배부름

[도서후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강용수 독서록

도션 2024. 2. 26. 00:00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변화하는 대상에서 찾는 행복이란 오래가지 않는다

이 구절에서 인간의 욕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자아실현의 욕구가 아닐까 했다
나는 그 동안 인문학, 철학, 심리학 등등 장르 가림없이 책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때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생각했다
문득 세어보니 2021년 4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읽은 책이 77권이 넘는데,
책에서 지금 남자친구가 말하고 행동했던 것들을 글로 접할 때마다 놀랐고 그 때마다 더욱 사랑했다
그 때마다 지금 남자친구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깨달으면서.
그 것들을 알게 해주는 독서의 고마움을 새삼스레 또 느끼고 나는 어쩌면 자아실현의 욕구를 이룬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행복한 웃음이 났다

고통과 행복은 외적인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본성의 척도와 개인적 소양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은 지식을 많이 쌓을수록 불행해진다

이 구절에서 사피엔스를 읽고 난 후 한동안 내가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다
몰랐을 땐 인식하지 못하고 흘러가듯 잘 살았는데
사피엔스를 읽고나서 이 치열한 세계에서 인간이란 옷도 말도 없이 수렵채집이나 하면서 살 때가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 동안 나를 따라다녔다
일종의 현타를 느꼈으며 인생이란 정말 덧없고 의미없구나 를 느꼈었다

끝없는 의욕의 고통으로뷰터 벗어나는 길은 인생에 대한 지적 관조와 독서를 통한 위대한 사상가와의 대화다

“먹은 것이 육체가 되고 읽은 것이 정신이 되어 현재의 자신이 된다.”

쇼펜하우어의 관점에서 사랑이란 그저 종족 번식에 대한 욕망일 뿐이라고 하지만 이 시대에 그 주장은 설득력이 없을 거라고 저자는 말하고있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부분은 나 역시 공감하기 어려웠으나
내가 원하는 모습을 상대에게 바라는 것 역시 폭력일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나는 방목형이라 볼 수도 있는 이 유형이 상대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위로를 주지 않는다. 대신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

저자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토대로 아주 쉽고 간결하게 풀어낸 책으로 가벼운 호흡으로 가뿐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아직 40대가 아니지만 특별한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쇼펜하우어를 자살을 찬미한 염세주의자라고도 한다는데 의외로 쇼펜하우어는 낙천적이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쇼펜하우어의 팬이 될 뻔 하다가
사랑에 대한 부분에서는 나와 생각이 너무 달라서 다시 멀어졌다 ㅎㅎ
그래도 좋은 책이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