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하 지적배부르션(•̀⌓•́)シ

초반에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고 재밌었다
작가가 페미니스트인가? 싶긴 했지만 재밌게 읽었다
타투를 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에게 신랑측에서 지적을 하니
내 몸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
동성애자 친구에게 청첩장을 건네니 이제 결혼식은 안가고 축의금도 안내겠다는
동성애자 친구를 이해하는 여자
하지만 이성애자에게 결혼은 지루한 제도일지 몰라도
동성애자인 친구는 당당히 자기의 연인과 결혼하고 싶다는 동성애자
결혼하고 얼마안돼 원피스를 입고 출근하면
임신했냐는 무례한 질문을 건네는 주위사람들
결혼한 아내가 배우고싶은 게 생겼다고하니
그런거 말고 요리나 배우라는 남편에게 한 번은 참았는데 또다시 반복되니
"다시 말해봐, 씨발새끼야"
라는 아주 시원한 대사
자기는 가부장적이지 않은 사람이라 당신은 나와 결혼하길 잘했다는 남자에게
가부장이란 당신 한 사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며
결혼에 대한 모든 제도가 가부장적이고
나는 얼굴도 모르는 당신의 할아버지를 위해 제사 때 일을 해야한다고
당신 눈에는 안보여도 내 눈에는 보이는 가부장제가 너무나도 많다는 여자
편파적이다 싶을 정도로 여자의 입장에서 쓰인 것들이 많았지만
사회가 말하는 결혼 적령기를 지난 나로써 공감되는 부분들이 아주 많았다
1년이 넘은 남자친구와 언제결혼할거냐 이제 국수먹냐 등등
내 입장에선 아주 무례한 질문들을 받을 때 나는
'나는 정말 결혼이 하고싶나?'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그저 주변에서 친구들이 결혼해서 신랑도 있고 시댁도 있고 아이도 있으니까
나도 해야하는건가?
평범이란 게 뭐고 그 평범에 대한 기준은 누가 정했길래
나도 그 평범한 제도를 함께해야하나? 그건 "당연" 한 건가?
나는 "결혼" 이라는 제도에 묶여
남편때문에, 시댁에 눈치가 보여서, 아이때문에,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없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친구들을 보며
갈수록 결혼생각이 희미해지고 있다
비혼주의까진 아니어도 언젠가는, 때가 되면 하겠지
그러니까,
"결혼 해야지"
"아이 낳아야지"
하는 무례한 인사가 평범한 인사치레가 되지 않는 때가 오길 바란다
"소소한 것들의 커다란 속삭임"
이 책을 잘 표현해주는 글귀같다
중간에 좀 난해한 부분이 있긴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고 마지막 편까지 재밌게 읽었다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적배부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서후기] 그래도 헌법은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 곽한영 독서록 (1) | 2023.06.18 |
|---|---|
| [도서후기] 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독서록 (2) | 2023.06.15 |
| [도서후기] 덧니가 보고싶어 - 정세랑 독서록 (0) | 2023.06.09 |
| [도서후기]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독서록 (0) | 2023.06.06 |
| [도서후기] 섬의 애슐리 - 정세랑 독서록 (0) | 2023.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