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배부름

[도서후기] 덧니가 보고싶어 - 정세랑 독서록

도션 2023. 6. 9. 00:00

션하 지적배부르션(•̀⌓•́)シ

작가는 누군가의 멋드러진 덧니를 보고 이 이야기를 상상했을까?

아래의 후기에는 이 소설의 스포가 포함되어있다

초반에는 좀 지루하게 읽었고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이야기의 맥락도 잘 이해하기 힘들었다

굳이 왜 그런 전개의 방식을 썼는지..

내가 접한 정세랑 작가의 세번째 책은 조금..

난해했다

 

책 내용 스포를 원하지 않는다면

아래 후기를 읽지 않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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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가 보고싶어

 

이번에도 세밀한 감정을 표현한 문장들을 접했으나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긴했다

 

치과위생사 13년차인 나의 이목을 끈 것은

책에 치과위생사가 등장했을 때 뿐이었다

 

덧니가 보고싶어 의 제목처럼

이 책은 문학이 배경인 듯 하면서 덧니, 치아, 치과, 치위생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치과에 종사하는 인력을 치과간호사 라고 잘못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치과위생사라고 명확하게 표시된 부분이 반가웠다

 

그 반가움도 잠시,

치과위생사가 싸이코패스 범죄자로 그려질 때는

기분이 조금 묘했다

남자 치과위생사를 소개할 때부터 쎄한 느낌은 있었는데

 

치과위생사가 등장한 소설은 처음보는데

아주 강렬한 캐릭터이긴 했지만 범죄자라니... 

조금 묘한 감정이 들었다

 

"인류가 20만 년이나 진화해놓고 뻔하게 악한 부분을 왜 제거하지 못했는지,"

 

라는 부분에선 정말 많은 공감이 들었다

12년 동안 치과에서 일하면서 온갖 상식 밖의 진상들을 많이 보았지만

최근에 응대한 진상은 정말 내 치과인생 통틀어 최악이었기 때문에

더욱 와닿는 문장이었다

거래하고있는 기공소장님께서 배우자상을 당해

환자분 금니의 셋팅날짜를 조금만 미뤄주십사 양해부탁드렸더니,

웃음을 터트리며 그럼 치과에서 자기 편한 일정에 맞추라며,

토요일 진료 시간이 끝난 시간에 남아서 자기 이빨을 봐주라니

참 대단한 이빨 납셨구나

어떻게 사람이 되어서, 어떻게 같은 인간이 저렇게 남의 고통과 슬픔에 조금도 공감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가 있으며

어떻게 저런 말들을 말이라고 쏟아낼 수가 있을까?

배우자상을 조심스럽게 전했을 때 웃음을 터트리기에 정말 놀랬다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았다

같은 인간인게 수치스러울 정도로 최악의 경험이었다

치과에서 진상을 상대하면 하루면 곧잘 잊어버리곤 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현타가 오는 경험이었다

 

이런 감정과 경험들을 이 책을 읽으며 동시에 했기 때문에

정말 공감되는 문장이었다

인류는, 왜 뻔하게 악한 부분을 제거하지 못할까

 

지루하지 않은 내용이고 길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치과종사자라면 색다른 기분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