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하 지적배부르션(•̀⌓•́)シ
우울증을 자연으로 치유하고자 노력한
에마 미첼의 야생의 위로 후기


굉장히 집중되지 않는 책이었다
영국 런던의 지명 이름
각종 식물이름 곤충이름
해양생물 이름들이 거론되는데
나는 그것들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까
얼른 머릿속에 그려지지도 않고
낯선 지명 이름때문에 어지럽기만 했다
기분이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내 정서에 대한 이름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계절성 정서장애
비가 오고 흐린 날이면 기분도 몸도 축 처지고
화창하고 싱그러운 날이면 기분도 업되는 게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가끔 나오는 풍경사진이나
각족 식물을 수집한 사진
또는 작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어렴풋이 짐작할 따름이었다
우울증을 앓는 말그대로 우울증 환자가 쓴 책이라서
이따금 우울이 휘몰아치는 감정을 적어낸 글을 볼 때에는
나도 모르게 불편해졌다
우울의 감정이 일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우울증 약이 언제 효과가 있고 어떤 기전인지
이런 것까지 세세하게 알고싶어하는 작가의 성향이
우울증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질정도였다
곤충학자 식물학자가 아닌 이상
흔하지 않은 식물들의 이름까지 알려고 미친듯이 노력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니까.
애처로워 보이면서 불편한 기분

자연이 주는 위로와 경이로움
자연에서 위안을 느끼는 인간 본연의 생태적 습성에 관해선 공감이 많이 되었기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완독할 수 있었다
아, 내가 스위스에 가서 초록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
한국이 일반 카메라로 보는 느낌이라면
스위스는 필터 카메라를 끼우고 보는 듯한 느낌에
아름다운 자연에 압도되며 행복했던 그 느낌이 설명되는 듯했다
그래서 내가 강원도에서 높은 산을 보았을 때
고창에서 드넓은 초록을 보았을 때 행복했구나
나는 자연을 내 생각보다 더 사랑하는구나 싶었다
각종 식물, 곤충, 낯선 지명의 이름들로 어지럽다가도
짖는 사슴을 보았던 장면을 설명하는 구간에서는
동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아, 아름답다 행복하다
너는 거기 그대로 살아가고있구나
나도 너를 본 기억으로 앞으로도 잘 살아낼게
여기까지만 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작가는 우울증환자답게(?)
각종 식물과 곤충, 동물의 이름을 끈질기게 파고들면서
알아야만 하는 강박이 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런 부분들이 읽기 불편했다

하지만 자연은 아름답고
자연이 주는 모든것들은 경이롭다는 의견엔 동의한다
나 역시 길을 가다 예기치않게 마주하게 되는
하늘, 하늘의 색, 바람의 냄새
초록의 광경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그 자연적인 것들을 사랑한다
자연은 이렇게 책보다
내 눈으로 밖에 나가서 직접 마주하고 느끼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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