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하 지적배부르션(•̀⌓•́)シ

가정 폭력이든 직장 상사에게 고통을 받는 친구든 연인이나 부모자식의 첨예한 갈등이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고통세어 자유로워지려면 우선 그 상황과 관계 속에서
당사자 자신이 느끼는 자기 속마음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서핑 보드 위에 그와 함께 올라간 사람처럼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와 함께 출렁거렸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건 좋은 일인가.
좋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얼마든지 있다. 때론 위험하기도 하다.
긍정적 감정은 자기 합리화와 기만이 만들어내는 결과일 때도 있고
자기 성찰의 부재를 뜻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감정은 판단과 평가,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
내 존재의 상태에 대한 자연스런 신호다.
자기 성찰의 부재는 공감을 방해하는 허들이 된다.
공감을 받지 못하고 넘어간 상처는 일방적 계몽과 충고의 형태로 상대방의 마음에 칼로 꽂히기 쉽다.
타인을 공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공감까지 가는 길 굽이굽이마다 자신을 만나야 하는 숙제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은 문제를 해결하며 한고비 한고비 넘는 스무 고개 같은 길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랬듯 수십 년 전에 헤어졌던 혈육을 찾은 것처럼 쪼개졌던 내 심장의 일부를 찾는 뜨거운 설렘과 횡재의 길이기도 하다.
옛날 어느 날, 그때 당시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어 하고 있다가 문득 깨달았던 것이 있었다.
나 역시 과거의 상처를 제대로 공감받거나 치유받지 못했지만
내 상처와 마주하는 게 너무 힘들고 아파서 나는 나를 외면했고,
그래서 15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진짜 아픈 나를 외면한 채
가면을 씌운 나로 살아왔던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진짜 나를 보여줄 수 없는 연애만 하느라 늘 그렇게 불안하고
힘든 연애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것을 깨닫고
많은 눈물을 흘렸던 날이 있었다.
그 때 그 시간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상대방이 깊숙이 있는 자기 마음을 꺼내기 전엔 그의 생각과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고 공감의 바탕이다.
누군가의 속마음을 듣다 자기를 만나면 버선발로 뛰어나가서 반겨야 한다.
내 지난 세월을 누군가에게 다시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서 나도 동시에 공감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하는 일과 내가 공감받고 싶은 일이 있을 땐 항상 내가 공감받는 일이 먼저다.
계몽과 훈계의 본질은 폭력이다.
정의나 도덕 등에 대한 강박이 공감의 방해물이 되어 사람 마음을 치명적으로 다치게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계몽은 계몽이고 사람은 사람, 서로 별개였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계몽이 아니다.
안전하다는 느낌만 있으면 상처받은 사람은 어떤 얘기보다도 그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낯선 상황이나 낯선 사람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그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어서다.
공감에 관해 이렇게 상세한 글을 접한 적이 처음이라서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기도 했지만 재밌어서 술술 읽혔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T, 나를 F 라고 규정하면서 T의 울타리 안에 얼마나 내 남자친구를 가두고 규정해왔나 미안해졌다.
나는 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힘들어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기도 했고
문득문득 울컥하는 문장들이 있기도했고 많이 위로를 받았다.
공감의 위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위로받을 수 있어야 공감이다.
내가 너무 힘든 공감은 공감이 아니라 노동이다 를 유념하면서
제일 먼저 나를 공감하고, 또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공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나 고통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당장 내 눈에 보이는 그 사람의 상처와 고통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고
말을 돌리면서 옆에 있어주는 것이 더 위로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도 잘 깨달았다.
뒤로갈수록 내가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깨달은 것들이 많았다.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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