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크리스티안 볼란텐 - 채기성

미스터리 장르로서의 긴장감과
'나'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남편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주인공의 추적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 태어나 생물학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외국으로 입양되어 자라서 한국인과 외국인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다른사람들이 내린 정의와
내가 바라보는 시선과 내가 내린 정의 사이의 간극이
어느 순간에는 불편하게까지 다가온다.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살아온 인물의 이야기인 전에 읽었던
"도실" 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하는 책이었다.



한국을 사랑하면서 한국인이 되기를 꿈꿨으면서도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자신이 사랑하는 한국에서
자살을 선택했던 남편의 선택이 이해되지 않는 주인공은
남편의 흔적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불편한 진실,
회사 내부의 권력 구조,
나 혼자만 믿었나? 싶었을 정도로 슬픈 관계의 균열까지
이야기는 뻔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 나오는 외국계 기업의 구조와 갈등은
한국인인 나로서는 꽤나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문화적인 충돌이나 그 사이에서 오는 소외감, 역차별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와 그 안에서 오는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미스터리로 풀어낸 이야기라 흥미로웠던 것 같다.


단순한 재미를 준다기보다
메세지를 함께 안고있는 이야기라서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과 누군가와의 관계에 대한 본질
그리고 나에 대한 정체성을 깊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흘러가는 소설로만 소비하기보다
나의 내면에 대한 이해로 해석될 작품이다.
나는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얼마나 잘 아는가?
그럼 나는 나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아는가?
정말 나는 나와 가까운 사람을 "잘" 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것은 진실인가?
에 대한 질문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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