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누에나방 - 마태

띠지에 써 있는 문구가 강렬해서 신청하게 되었다.
천천히 소영의 시각으로 따라가면서 몰입하니까
생생하고 무섭고 긴장하면서 읽었다.
그래서 단숨에 읽힌 것 같다.

저자는 어떤 모성애에게 일종의 공포를 느끼고,
어떤 식으로든 왜곡된 인물이 강렬한 모성애를 지녔을 때 태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것은 현실이 아닌 이야기지만,
사회면을 장식하고 있는 기사들과
당장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만 보아도
그릇된 모성애, 부성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사실 나는 그것들에게 모성애와 부성애라는 이름을 붙일 자격이나 있는 건지 의심스럽지만)
자식의 인생을 빼앗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단지 생물학적 친부, 친모라는 이유만으로
“내”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식의 주체적인 삶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의 통제하에 두고싶어하면서
그것이 왜 문제인지조차 알지못하는
그러면서 자식들의 인생을 좀먹는
저급하고 무식하고 혐오스러운 부모들이 떠오르면서
작중에 소영처럼 현실에서
내 인생이지만 내 자유대로 살 수 없는 그들이 안타깝고 불쌍해지는 이야기였다.

그래도 소설에서 소영은 자기 삶이 자기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가.
낳아주었다고 다 부모가 아닌데,
유교적인 사상이 깊게 뿌리박힌 한국사회에서는 특히
그릇된 애정으로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는 부모를 벗어나지 못하는 불쌍한 자녀들이 아직 많은 것 같아서
이 이야기가 그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서 나의 훌륭하고 내 주체적인 삶을 존중해준 부모님에게도 감사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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